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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전화 한통으로 시작된 행복

Essay

by 고대92 2022. 10. 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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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niekverlaan, 출처 Pixabay

어느 봄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2022년 4월 20일 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봄햇살을 받으며, 업계 선후배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프를 치고 있었다. 2021년 안정적인 싱글 플레이어(18홀 기준 79타 이내 스코어)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수 많은 유투버 레슨을 보면서 나의 스윙은 뒤죽박죽이 되어있었고, 보기 플레이어로 실력이 줄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그 날은 간만에 좋아하는 선후배와 함께해서 였을까? 그 날따라 예전처럼 스윙도 부드러우면서 매끄럽게 좋았고, 퍼팅도 원하는 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서 77타 스코어를 기록했다. 


기분 좋은 골프를 마치고,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나의 핸드폰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나는 평소에 모르는 전화는 안 받는 성격에 받지 않으려고 했었지만, 이전날 대학교 1년 선배가 고대입학30주년모교방문행사 관련 과대표 수락 요청을 위해 준비위원이 전화를 할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무심코 전화를 받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는 꽤나 친근하고 반갑게 인사를 한 설근희(고대 92 간호학과)였다. 내가 그 날 간만에 싱글 스코어를 기록해서 였을까? 근희가 행사 관련해서 과동기들에게 연락 및 공지사항 전달만 하는 간단한 일이니 과대표 수락해 달라고 하는데, 흔쾌히 수락했다. 정말 나는 그때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기들을 찾아 나서다


우리과는 50명인데, 동기들에게 원활하게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의 단톡방이나 밴드가 있으면 수월할텐데, 애석하게도 우리과(응용통계학과)는 이미 활동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절간밴드가 된지 오래된 10여년 전에 만들었던 밴드가 유일했다.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15명의 동기들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5만원 기부하고 받은 교우명부(2020년 발간)를 이용해 추가로 10여명의 동기들 연락처를 모았다. 동기 25명이면 단톡방을 개설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카카오톡에 “고대 응용통계학과 92”라는 방을 개설하고, 동기들을 믿고 사전고지 없이 초대를 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서먹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개설한 카톡방은 다행히도 친구들끼리 서로 반가워하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더욱더 반가운 것은 내게 연락처가 없던 친구 4명이 친구들의 초대로 29명이 됐다. 


동아리 활동부터 기부까지

 

과 단톡방을 만들고, 이제 연락 및 공지만 하면 되겠다는 나의 생각은 얼마가지 않아 잘못됐다는 생각을 할수 밖에 없었다.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더 일찍 연락을 받고 행사준비를 시작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느 순간 과대표 외에 준비위원이 되어있었고, 단과대 대표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친구들의 행사참여를 위해서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골프 동아리, 합창 동아리에 스스로 가입하고 과동기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그 결과 밴드부, 응원단, 합창단, 골프부에 7명의 친구들이 합류했다. 9월 중순부터 시작된 학교 발전 및 후배들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에 동아리 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모두 참여했거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아름다운 기부금 모금행사를 시작한지 20여일이 지난 지금 동아리 활동을 하는 친구들 외에도 카톡방의 50% 가량의 친구들이 기부금 모금행사에 참여를 하고 있다.


함께 나눌 친구가 되다

 

어느 따스한 봄날에 무심코 받은 전화 한통으로 시작해서 가을에 접어든 9월의 마지막 주를 지나는 현재까지 5개월 동안 여러 일을 바쁘게 진행했고, 오는 11월 5일 본 행사까지도 바쁠 것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쁜일 중에 하나는 그동안 소수의 친구들만 연락을 주고 받았던 우리과 동기들이 이제 30여명 가까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이 만난 다른 과 여러 동기들과 함께할 골프, 등산, 요트 타기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 고대 92학번 동기들!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하자^^  


2022년 9월 마지막 주 어느날


경상대 응응용통계학과 권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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