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살나기 위해’ 움직였던 1992년
“안녕하십니까!(어이~) 민족고대!(어이~) 청년사대!(어이~) 해방역교!(어이~) 잘 나가는 92학번!(어이~) 오!(어이~) 흥!(어이~) 녕!(어이~) 당차게 인사~드립니다!!!” 고향 부산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대입학력고사 시험장인 (지금은 우당교양관으로 바뀐) 교양관으로 들어갔던 1991년 12월 16일 이후 얼마나 많이 외쳤던지 ‘FM 인사말’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입가를 맴돈다. “고려대학교~ 막걸리대학교~ 아, 고려대학교 막걸리대학교~”로 상징되는 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건 이미 입학 전부터 소위 「신입생맞이준비추진위원회(약칭 신준추위)」 선배들이 한편으로는 부드럽게, 한편으로는 집요하게 ‘선배들과..
Essay
2022. 10. 14.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