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지키는 형사(드림폴)
죽음 한복판에서 삶을 꿈꾸다. 늘 죽음을 마주합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도 여러 죽음을 봅니다. 냄새 맡고 만져보고 때로는 모든 감각을 집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망자가 된 분들을 마주할 때면 그 분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자신들의 억울하고 힘들었던, 무섭고 끔찍했던 사연을 말하려는 듯합니다. 말 없는 망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하고 그 무너져 내리는 마음이 전해져 분노로 피가 끓어오르기도 합니다. 형사들은 그렇게 시체와 대화를 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풀어나가기 위한 수수께끼의 첫 실마리를 찾습니다. 죽음은 슬픔을 동반합니다. 죽음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슬프다기보다는 영원한 이별로 더 이상 이 세상에서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하는..
Essay
2022. 10. 19. 0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