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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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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대92 2022. 10.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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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Water라는 쉐프가 쓴 책 제목으로 'We are What We Eat.' 가 있다고 합니다.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만 보면 '어떤 걸 먹느냐가 곧 그 사람을 결정한다.'. 이런 뜻 아닐까요? 누군가는 '당신이 어떤 걸 먹고 사는지 얘기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해줄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들었는데(사실, 누가 한 말인지는 까먹었어요. 제가 모호한 게 많아서..), 음식은 우리 삶의 가장 밀접한 요소입니다.

 

우리가 부자가 되려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좋은 것 먹고, 건강하게 오래 잘 살기위함 이니까요. 가난한데 영양가있는 고급 식재료를 계속 먹기는 힘드니까요. 그리고, 모든 종교의 교리에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경에서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을 하는 육지동물을 먹으라.'고 나와있는데, 돼지는 발은 두쪽으로 갈라져 있지만 새김질을 하지않으니 먹으면 안되는 육지동물로 나오죠. 낙타와 너구리, 토끼도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아서 부정한(unclean) 음식이라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낙타, 너구리, 토끼는 식용으로 잘 이용하지 않으니 교회에서는 항상 돼지가 화두가 되는 것같아요. 굽이 갈라졌으며 새김질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소'이죠. 그래서 소고기 가격은 항상 높은가 봅니다.

 

물 속 생물 중에서도 '비늘과 지느러미가 없는 것은 먹지말라.'고 하셨는데, 비늘이 없는 대표적인 생선이 고등어이죠. 참치도 사실 비늘이 없어요. 비늘이 있는 대표적인 생선은 조기, 돔 같은 물고기같아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렇게 성경에서 먹지말라고 한 것들의 공통점은, 쉽게 상하는 식재료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에는 냉장고같은 냉장시설이 없었고, 또한 성경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지역이 중동이라는 더운 지역이라 먹고 배탈이 잘 나는 음식으로 보여 먹지말라 하셨다는 얘기를 들은 것같아요. 하지만, 요즘엔 냉장, 냉동시설 모두 다 있으니 어떤 음식도 신선한 상태로 섭취할 수가 있는거죠. 돈만 있으면..

 

(c) wasacrispbread, 출처 Unsplash

 

제목은 '요리이야기'인데, 살짝 삼천포로 빠진 듯한 얘기만 했네요.

 

하고싶은 얘기는 이렇게 골고루 영양가있고 맛있는 음식을 계속 먹으려면, 직접 요리를 해야한다는 말을 하고싶었던 것같아요. 사실 수입이 좋으면 그냥 사먹거나 외식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해먹는 게 돈 버는 것이 거든요. 그래서 제가 요리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요리가 습관이 되도록 요리프로그램을 보아왔던 이유 같습니다.

 

사실 저도 결혼 전엔 요리를 안했고, 결혼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음식만들기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았죠. 주부의 '본업'이니 어쩔 수없는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기간제 교사를 할 때도 요리를 많이 할 수는 없었고 정말로 주부처럼 살기시작한 건 2010년부터였던 것같습니다.

 

여러 요리프로그램을 많이 보았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게 되는 것같습니다.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니까요. 요즘엔 레시피가 잘 되어있고, 유투브에도 많이 나와있어 맘만 먹으면 요리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리에 취미를 붙이고 습관화하는 건 개인차가 있는 것같습니다.

 

특히, 남자분들은..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출퇴근해도 주말에 심심치않게 요리를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아님 아에 적성에 안맞아 안하는 분도 있겠죠. 전, 조금씩이라도 음식을 만들어먹는 것에 취미를 붙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는 측면만이 아니라, 요리를 하다보면 심신수양이 된다는 느낌이 약간 들때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숙련함이 뒷받침되었을 때의 이야기겠죠. 옷도 사람마다 입는 스타일이 다르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도 사람마다 약간씩 스타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아니, 달라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먹으니 나도 따라서 먹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식재료를 선택하여 자신이 직접 '요리'하여 먹으면, 일상의 라이프스타일에도 약간의 변화가 초래됨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게다가 이젠 나이가 있어 언제 은퇴하고 서바이벌처럼 요리를 직접 해야할 시기가 올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고대맨은 능력자들이므로 '내겐 은퇴란 없다' 하고 자신하며 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된다하더라도 몇가지는 스스로 요리해먹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해드립니다. 라면, 계란후라이 말구요. 분명 뭔가 변화를 불러오게 될것입니다. 마법처럼요.. 'We are what we eat.' 이니까요. 문집 원고청탁을 받고 글을 쓰다보니, 다 아는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하고 소소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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