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통제로부터의 자유
16세기면 인간성 회복을 위한 르네상스 운동이 한창 절정인 시기이다. 이 시기 1500년경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쉬가 그린 《광인의 배》가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다. 상당히 난해한 그림이다. 꼭대기 해골을 보면 배는 틀림없는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승선자들은 음식, 욕정 그리고 탐욕에 걸신들린 듯하다. 이들의 ‘일탈’과 ‘비정상’은 르네상스가 상징하는 가치가 절대로 될 수가 없다. 광인의 배는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마을 밖으로 쫒아내는 도구였다. 서양문화는 정상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부랑자, 사회 부적응자, 집착하는 자 등을 모두 광인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들을 정상인이 사는 마을에서 쫓아내 버렸다. 이것은 마을 안정을 위해 비정상 낙인을 받은 자들을 은밀히 배제하는 방식이었다. 다행히 ..
Essay
2022. 10. 17.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