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어 만날 친구에게 | 새로운 창
Poems - 중년이 되어 만날 친구에게 - 새로운 창 중년이 되어 만날 친구에게 그 시절, 멜빵바지에 발랄하고 당돌했던 말투가 여전하기를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주던 표정이 살아 있기를 자율학습 땡땡이로 하늘만큼 기뻤던 마음이 다시 부풀어 오르기를 평범해서 일기에 적을 말이 없던 그저 그런 하루도 편지지 세 장을 꽉 채운 네 글솜씨가 손가락에 지문처럼 붙어 있기를 뉴스로 전해 듣는 사건이 네 입을 통해 해석되면 세상을 깊이 있게 의심하고 들여다보게 만드는 날카로운 눈빛이 여전히 빛나기를 이젠,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과 경쾌한 아침 새소리에 하루를 감사하게 시작하며 해가 질 때마다 스스로 겸허해지는 소중한 친구에게 귀와 마음을 열 줄 아는 주름이 늘었기를 비가 조용히 내리는 아침, 봄에 그려본..
Poem
2022. 10. 17. 19:29